[명의를 만나다] 결핵·만성폐색성폐질환(COPD) 명의, 호흡기내과 이성순 교수

[명의를 만나다] 결핵·만성폐색성폐질환(COPD) 명의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 이성순 교수

23년간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일산백병원 이성순 교수.매주 150명의 외래환자 진료뿐 아니라 최신 의학연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연구자, 후배 의료진 양성교육에 매진하는 교수, 그리고 병영운영을 총괄하는 원장직까지…···, 잔잔한 미소 뒤에서 그의 책임감과 강직함이 엿보인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 내과 전공의, 전임의를 거쳐 2001년부터 일산백병원에서 진료하고 있는 이성순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호흡재활, 폐섬유화 메커니즘 그리고 중증결핵(다재내성결핵)에 대한 진료와 연구에서 권위자를 인정받고 있다.

이성순 교수는 환자를 진료할 때마다 늘 스스로 다짐한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진료하고 처방할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으로 환자의 삶이라는 맥락을 읽을 수 있는 의사가 되자. 그래서 오늘도 진료의 기본 원칙을 지키고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함께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의 역사를 만들다!
2001년 처음 발령됐을 때 교수가 단 2명뿐이던 일산백병원 호흡기내과는 현재 5명의 교수가 만성폐쇄성폐질환 결핵 천식 폐암 집중치료 등 각 전문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국내 병원으로는 드물게 호흡 전문 간호사를 두고 집중 치료 및 산소 치료 분야에서도 매우 전문화되어 있다.

이성순 교수는 “호흡기 질환은 완치가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 3~4년 사이 좁아진 기관지를 회복시키는 신약과 치료 기술이 많이 개발된 덕분에 향후 호흡곤란으로 숨이 차는 증상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그동안 약물치료를 주로 해왔지만 최근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해 스텐트나 밸브를 넣어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많이 연구되고 있다”며 “신장이식이나 간이식처럼 최근 들어 폐이식 수술도 활성화되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이 분야에 집중해 기관지 성형술 등 만성폐쇄성 폐질환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흡기내과 의사 이성순 VS 일산백병원 원장 이성순 진료실에서 이성순 교수는 환자의 말을 ‘경청’하는 의사다.

같은 한국인이라도 개개인이 다르듯이 천식, 결핵 등 진단명은 같지만 질병의 특성과 상황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환자가 정말 힘들어하는 부분, 질병의 원인과 진행 정도, 가정과 사회 환경 등을 파악해 진료에 반영하는 의사가 되려고 노력한다.

진료실 밖에서 이성순 원장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소통’을 강조한다.

그는 “병원 업무라는 게 결국 환자 내원부터 진료, 퇴원까지 이르는 유기적 과정의 흐름이다.

원장으로서 이 흐름을 위한 관련 부서의 효율적인 소통과 조정을 돕는 데 힘쓰고 있다”며 “세상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일산백병원도 진료뿐만 아니라 제도와 장비, 연구, 보험심사 등 모든 업무에서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그러려면 의사 간호사 행정직원 등 병원 구성원 모두가 서로 유기적인 소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의 환자가 아닌 한 사람을 진료한다!
집중치료가 많아 힘들지만 신체 일부가 아닌 전체적인 분야를 진료한다는 매력 때문에 호흡기내과를 선택했다는 이성순 교수는 최첨단 의료기술을 이용한 진료방법 연구에 소홀함이 없다.

돌이켜보면 환자에게 미안하다는 듯이 항상 최신 의료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미 새로운 치료방법이 개발됐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면 의사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를 지키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성순 교수는 인턴 시절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하나 있다.

바로 Do No Harm이라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일부다.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검사와 치료, 그리고 처방만 철저히 근거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